날씨가 추워지면서 꼬질꼬질한 우모복을 입기에는 남사스러워서 우모복을 세탁하기로 하였습니다.
원래 우모복이나 기능성 의류는 세탁을 하면 할수록 성능이 점점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거의 세탁을 하지 않는 편인데 더 이상 세탁을 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꼬질꼬질합니다.
이번에 세탁할 우모복입니다.
Rab의 뉴트리노 엔듀런스와 컬럼비아의 우모복 2개
모두 한번도 세탁하지 않은 제품이나 3-4년동안 사용하여 때가 꼬질꼬질합니다.
이번세탁에서는 우모의 유분 보호와 외피의 발수력 복원을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우모제품을 일반세탁을 하게 되면 우모의 유분이 점점 빠져나가 필파워와 보온력이 점점 상실됩니다.
또한 원단의 발수력이 떨어져서 안에 있는 우모가 젖어버리면 이것도 우모복의 핵심인 보온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어텍스나 eVent같은 라미네이트 필름이 삽입된 원단은 발수력이 떨어진다고 방수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발수가 되지 않아 원단 안쪽의 필름 부위까지 물에 닿으면 미세한 숨구멍을 막아 핵심 기능인 투습이 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그 이외는 발수가 되지 않아 원단이 젖게되면 결국 내부에 물이 스며들게 됩니다.)
유분 보호를 위한 우모복 전용세제는 시중에 여러 제품이 나와 있지만
발수력 복원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였습니다.
Rab의 뉴트리노 엔듀런스는 외피를 퍼텍스 엔듀어런스를 사용하였고 컬럼비아 우모복은 컬럼비아 고유의 옴니쉴드라는 원단을 사용하였는데,
고어택스나 eVent원단의 발수력 복원 제품은 원단에 뿌려준 후 열을 가해야 하고(퍼텍스사이트에서는 퍼텍스 엔듀어런스원단은 찬바람으로 건조하라고 되있습니다.), 일반 발수 스프레이는 실리콘이 포함되어 있어 원단 고유의 특성을 사라지게 하는점이 문제였습니다.
고민을 좀 했으나...
과거에 마모트 미카 및 퍼텍스 퀀텀원단의 모자를 발수처리했을때 만족했을 발수력을 보여줬던 고어텍스용 GEAR AID의 스프레이 후 열처리하여 사용하는 발수제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발수복원제가 집에 이거밖에 없습니다.. ㅎㅎ
근데 같은 제품인줄 알았던 두개가 제품명이 다릅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오른쪽 제품은 아예 찾을 수가 없었고 왼쪽 제품도 지금은 모양이 다른 통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른쪽은 3-4년전, 왼쪽은 작년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왼쪽이 NEW & IMPROVED라는 문구가 있어서 왼쪽껄로 쓰고 싶었지만 오래된 것을 먼저 소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른쪽 묵은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우모복 전용 세제는 닉왁스의 다운워시 제품입니다. 위의 GEAR AID사의 제품과 함께 우모제품 세제로서 유명한 제품입니다. 제품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도 권장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먼저 컬럼비아의 두 제품을 세탁합니다.
랩의 뉴트리노 에뉴런스는 헤비다운이므로 단독세탁하기로 하고 먼저 컬럼비아의 두 제품의 세탁을 시작합니다.
다운제품이므로 물에 먼저 헹궈서 다운을 충분히 물에 적셔줍니다.
설명서대로 뚜껑을 사용해 두컵을 부은 후 손으로 주물러 줍니다.
시작함과 동시에 때국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더럽군요…
계속해서 헹구고 깨끗한 물이 나올때까지 반복 진행합니다.
손으로 적당히 짜낸 후 세탁기로 탈수를 돌립니다.
탈수 후 옷걸이에 걸어놓고 발수제를 뿌립니다.
흥건히 젖을 정도로 앞뒤, 모자부분까지 전체를 도포합니다.
도포후 세탁기로 저온 건조를 합니다.
매뉴얼에서는 한시간 정도 건조를 하라라고 나오는데 그냥 세탁기가 정해주는 140분을 건조시킵니다.
건조후의 모습입니다. 원단은 어느정도 건조가 되었으나 안의 우모는 아직 건조되지 않았고 뭉쳐있습니다. 빵빵함이 전혀 없습니다.
바닥에 펼처서 자연건조를 시킵니다. 중간중간에 우모를 손으로 툭툭 쳐서 뭉침을 풀어줍니다.
완전히 자연건조 후 발수력 테스트를 해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발수력이 영 시원찮습니다. 처음에는 원단이 물방울을 튕겨내지만 금새 원단에 스며들기 사작됩니다.
전에 고어텍스나 다른 원단으로 발수복원 했을 때 보다 별로 성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때는 신품보다 발수력의 내구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거의 신품 수준의 발수력을 보여줬었는데 이번에는 발수력의 내구성은 물론이고 발수력 자체(beading)도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방법에 대해서는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여러번 했던 작업이니깐요...
원단의 차이점? 하지만 찬바람으로 건조하라는 퍼텍스 퀀텀도 이 발수제로 문제없이 발수처리가 되었었습니다.
아니면 너무 오래된 발수제가 문제였을까요?
'outdo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랜턴 정리(화석연료 랜턴) (0) | 2016.08.17 |
---|---|
백패킹 텐트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2) | 2016.05.16 |
스노우피크 메쉬에그 (1) | 2015.11.03 |
힐레베르그 알락 (0) | 2015.10.20 |
스토퍼의 종류 (0) | 201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