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가 공개되었습니다.
3/2일부터는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일정이 매우 빠릅니다.
과거의 수율문제로 인해 G5 출시일정이 지연되어
판매량에 치명타를 입었던 부분도 있었고, 곧 출시될 삼성 S8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AP도 스냅드래곤 835가 아닌 821을 탑재하는 모험을 했는데 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어쨌든, 제가 쓰던 갤럭시 노트엣지의 2년노예가 얼마전에 끝났기 때문에 작년 겨울부터 G6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습니다.
"혁신의 초점을 기본에 맞췄다."라는 LG 조준호 사장의 발언때문이였습니다.
LG는 G6를 출시하면서 과거의 LG 스마트폰들이 혁신에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너무 혁신에만 몰두하다 보니, 기본을 소홀히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G6를 개발했다라는 뜻인거 같은데…
문제는 "기본", 이 부분입니다.
그동안은 기본을 소홀히 했었다는데, 이번에는 너무 기본에만 충실한 것 같은 점입니다.
LG가 강조하는 G6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ullVision Display
한손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게 가로폭이 좁아져 18:9 비율의 화면이 탑재되었습니다.
또한 5.7인치 사이즈이지만 베젤이 최소화되어 한손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게 매우 슬림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출시될 삼성의 S8 또한 비슷한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베젤이 얇아지는 것은 요즘 스마트폰에서의 추세입니다.
2. 전후면 광각카메라 탑재
광각카메라가 탑재되어 셀카봉 없이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3. 방수방진 및 뛰어난 내구성 지원
IP68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며, US밀리터리 스탠다드(MIL-STD) 낙하테스트를 통과하였습니다.
방수방진 지원은 좋은 점이지만 이를 위해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하게 되어 LG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4. Hi-Fi Quad DAC 탑재
V20에 탑재되어 호평받은 쿼드 DAC가 G6에도 탑재되었습니다.
위의 특징들 중 FullVision Display는 곧 출시될 삼성의 S8의 화면과 거의 유사해 보이고,
나머지 특징들은 이미 LG의 기존 제품이나 경쟁사에 적용되었던 기능들입니다.
결국엔 기본기가 좋고, 트렌드에 맞게(?) 만들어졌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이 그저 그런 스마트폰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다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국내향일 경우에는 무선충전기능이 제외되었습니다.
대신에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의 LG페이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탑재되어 출시되는게 아닌, 6월쯤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점도 있습니다.
1. 스냅드래곤 821 적용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821이 아니라 835를 적용하더라도 체감상의 성능차이는 크지 않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835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점 부터입니다.
LG는 과거에도 G3의 파생형 제품인 G3 Cat6.를 통해 AP를 801에서 805로 업그레이드 했었습니다.
이번 G6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나름 최신형 제품을 구매했는데 몇달안에 구형제품이 되버린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구매하는데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2. 사후지원
G6의 발목을 잡는 부분은 LG자체에 있습니다.
LG는 기존 G5를 통해 실패를 인정하며 모듈 추가를 중단해버렸고,
최근에는 G4와 V10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거기다가 G6에 적용되는 안드로이드 버전은 가장 최신인 7.1이 아닌 7.0입니다.
7.1버전이야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나 픽셀폰이외에는 적용된 스마트폰이 아직까지는 전무한 실정이긴 하지만,
가장 최신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도 아닌데, 사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정책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신뢰가 떨어지는 LG의 사후지원이 G6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했다는 고백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기본이 밑바탕에 깔려야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데 그게 되지 못했던게 LG제품의 한계 였으니까요.
예를들어, G4의 가죽 뒤판은 차갑고 메탈릭한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느낌과는 다른 감성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기기 자체의 안정성과 가죽의 내구성이 문제였습니다. 가죽이 너무 쉽게 벗겨지면서 만들어 주는 지저분한 느낌은
뭔가 일반적인 엔틱한 느낌의 가죽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G5의 모듈은 제대로만 됐다면 말그대로 혁신이였고,
기능확장에 따른 새로운 디바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지만,
초기 불량으로 인해 공급이 제때 되지 않았고, 추가모듈의 유격품질 문제, 모듈의 추가가 제대로 되지 않은점이 실패의 원인이였습니다.
다른예로, 스마트워치인 어베인 2nd Edition은 안드로이드웨어 최초의 LTE지원 및 최고스팩의 스마트워치였지만 이것도 초기 불량이 있어 미국에서 제품이 회수된 후 재출시 한 사례가 있고, 시계의 기본이라는 줄바꿈이 되지 않았으며, 거기다가 줄의 내구성이 형편없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워치 스포츠 제품도 줄바꿈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본을 철저히 한점이 혁신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LG의 제품은 혁신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소홀히" 한것이 문제인건데
이번 G6 에는 기본을 철저히 한점이 혁신이다... 라고 하니 먼가 이도 저도 아닌것 같은 느낌이 자꾸 지워지질 않습니다.
기본은 당연히 중요한거고, 1등이 아닌이상 +α인 혁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G6가 잘되어 다음 G7는 기본은 밑바탕에 깔려있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IT > Hardwa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크롬캐스트 - 뭐하는 물건인가? (0) | 2017.05.08 |
---|---|
구글 크롬캐스트 - 구입 및 설치 (0) | 2017.05.07 |
획기적인 성능의 NVMe 인터페이스... 삼성 960 EVO 500G 설치기 (0) | 2017.01.09 |
LG 스마트워치 어베인 2nd Edition 두달의 사용기 (0) | 2016.06.15 |
LG 스마트워치 어베인 2nd Edition 3. (소프트웨어 및 활용) (0) | 2016.04.12 |